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중도 포기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최고의 애국자"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다만 오는 11월 대선에 출마할 민주당 대체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선언 뒤 성명을 통해 "바이든은 내 소중한 친구이자 파트너일뿐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중대한 대통령 중 한 명이었다"며 "오늘 우리는 그가 최고의 애국자(a patriot of the highest order)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종식과 일자리 창출, 총기 규제 법안 통과, 기후 변화 해결을 위한 투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처 등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을 나열하며 "바이든은 트럼프 행정부의 4년간의 혼란, 거짓, 분열에서 벗어나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 지형을 보고 새로운 후보자에게 횃불(torch)을 넘겨야 한다고 결정한 것은 분명히 그의 인생에서 힘든 결정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위해 옳다고 믿지 않았다면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앞으로 미지의 바다(uncharted waters)를 항해하겠지만 우리 당의 지도자들이 뛰어난 후보가 나올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대신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이 언급한 '뛰어난 후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나는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관대하고 번영하며 단결된 미국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비전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충분히 드러날 것이라고 믿는다"며 "나는 우리가 모두 그 희망과 진보의 메시지를 11월과 그 이후까지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