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찾은 與주자들…羅·元 "패트 논란" vs 韓 "화합"

원희룡·한동훈 영남행, 나경원 강원 찾아 정통 지지층 결집 '호소'
元 "막판 '판' 바뀌고 있다…韓 '동지의식' 있나" 맹공
羅 "부당한 기소 바로잡지 않는 것, 보수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는 것" 韓 비판 가세
'네거티브' 벌이던 韓 "상대가 인신공격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미래로 가겠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21일 당권주자들은 보수의 텃밭을 찾아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 후보는 당원 40% 가량이 결집해 있는 영남권을 찾아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고 각각 영남·강원 지역을 찾은 원희룡, 나경원 후보는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를 폭로한 한 후보를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가며 막판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영남·강원 '보수 텃밭' 찾은 元·羅, 韓향해 "동지의식 있나…공감 못해"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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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후보는 전날 대구·경북에 이어 이날 울산 북구·동구·울주군 당원협의회를 찾아 당원들을 만났다. 이후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창원 의창구, 경남 통영·고성, 경남 거제시 당원협의회를 차례로 방문해 당심을 청취했다.
 
원 후보는 이날도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폭로' 등을 거론하며 정치적 정체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당 대표 선거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반한(反韓) 기세를 최대한 끌어올려 결선을 가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행보다.
 
이날 오전 울산 북구 당원협의회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어렵게 투쟁했던 기억을 갖고 있는 당원들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하고 있다"며 "'한 후보로는 안 된다'는 의견들이 아주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막바지에 '판'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한 후보에 대한 기대와 인기가 있었지만, 자기가 살기 위해서 대통령이건 우리 동지들이건 끌어들이는 모습에서 과연 '우리'라는 '동지의식'이 있는가, 그런 점들에 대해서 많은 당원들이 문제점을 깨닫고 판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원도를 찾은 나 후보 역시 한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나 후보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의 오찬 후 취재진과 만나 "(한 후보가) 지금도 문제되는 검수완박이라든지 공수처법 또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정한 부분에 같이 공감 못 했다"며 "야당의 저항을 막기 위한 부당한 기소를 바로 잡지 않는 것은, 보수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이틀 영남행보 이어간 韓 "상대가 인신공격할 때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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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보도 전날 대구·경북에 이어 이날 경남 양산·김해·창원 마산합포·창원 의창 당원협의회를 찾으며 연이틀 영남 행보에 나섰다. 당원 절반 가량이 몰려 있는 영남을 마지막 선거 유세지로 결정한 데엔, 마지막 대세론 굳히기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후보는 '반한' 세 결집 시도를 견제하는 듯 "국민의힘이 미래를 향해 얼마나 변화하길 갈망하나 보여주셨으면 한다"며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박완수 경남도지사와의 접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결선투표를 가게 되면 한 후보에게 불리한 측면이 있을 거라는 관측이 팽배하다'는 질문에 "국민과 당원들께서 미래를 위한 현명한 판단을 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많은 분이 투표해서 국민의힘이 미래를 향해 얼마나 변화하길 갈망하나 보여주셨으면 한다"며 "아직 하루가 남았으니 많이 투표해달라"고 강조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다른 후보들을 향해 날선 네거티브 공세를 벌여온 것과는 달리 이날에는 '화합'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는 박 지사와의 회동에서 "선거운동 과정에 한 후보를 향한 인신공격과 마타도어에 대해 모두 잊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같은 대오에 서서 이기는 정치,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상대가 인신공격에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 그리고 화합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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