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명품가방 의혹을 둘러싼 김건희 여사를 직접 조사했지만, 논란의 중심인 '실물' 가방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전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피고발 사건과 관련해 전날 김 여사를 대면조사 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서울중앙지검 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로 김 여사를 소환해 12시간가량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김 여사 조사에 앞서 관심을 끈 가방 확보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실물을 확보해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전달한 물건이 맞는지, 가방의 '고유 번호'나 사용 흔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 이후 김 여사 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검찰도 최근 김 여사 조사에 앞서 대통령실에 명품가방 임의제출 의사를 묻는 공문을 보내는 등 절차를 밟아왔다.
하지만 해당 가방을 둘러싼 대통령기록물 지정 검토 등이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최근 국회에서 "대통령기록물 여부에 대한 판단은 아직 그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다"며 "금년 말까지 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실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대통령기록물 지정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도 대통령실이 대통령기록물 지정 등에 대해 검토하는 만큼 단독으로 가방을 제출하는 결정을 내리기 힘든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가방을 확보하지 못한 채 김 여사를 상대로 한 대면 조사가 먼저 이뤄지게 됐다.
한편 김 여사 측은 전날 조사에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70쪽가량의 서면 답변서를 이달 중순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은 또 이번 대면 조사에서 공범 등과 '의사 연락이 전혀 없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