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 정리부터 반쪽 면도까지' 올림픽 스타들의 징크스

장마르코 탬베리 인스타그램
라파엘 나달. 연합뉴스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다양한 루틴으로 유명하다.

22번이나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나달은 경기 45분 전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한다. 코트에 들어서면 물병의 라벨이 같은 방향을 향하도록 정리한다. 코트 라인을 밟지 않고, 서브 전에는 셔츠와 머리카락, 얼굴을 차례로 정리한다.

좋게 말하면 루틴이지만, 사실상 징크스나 다름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일(현지시간)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의 특별한 루틴들을 소개했다.

나달이 가장 먼저 등장했다. IOC가 루틴을 넘어 '의식의 왕(the king of rituals)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다양한 루틴을 가지고 있다. IOC는 "2022년 호주 오픈 8강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를 상대할 때 셔츠, 머리카락, 얼굴을 정리하는 루틴을 146번이나 했다"고 강조했다.

나달은 "테니스는 정신적인 면이 중요한 스포츠다. 이떤 것도 주의를 산만하게 해서는 안 되기에 루틴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오사카 나오미(일본) 역시 나달처럼 물병을 정리한다.

또 다른 테니스 선수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는 타이밍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에 식사를 한다. 메드베데프는 "1초라도 틀리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다.

육상 높이뛰기에 출전하는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반쪽 수염으로 유명하다. 도쿄 올림픽에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공동 금메달을 딸 당시에도 얼굴 반쪽에만 수염이 있었다. IOC에 따르면 탬베리는 예선 후 절반만 면도를 하고 결선에 뛴다. 2011년부터 해온 루틴이다.

서핑 카리사 무어(미국)는 남편이 루틴을 대신한다. 바로 '행운의 양말'을 신는 것. 양말을 신고 서핑을 할 수 없기에 남편이 대신 행운의 양말을 신는다.

높이뛰기 배시티 커닝햄(미국)은 경기 전날 영화 '킬 빌'을 보고, 배구 달란 소우자(브라질)는 서브 전 애니메이션 나루토에서 나오는 동작을 한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머리카락에 3개의 티를 꽂고, 티가 부러질 때만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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