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가 두산과 '잠실 라이벌' 대결에서 팬 1명이 그라운드에 난입한 소동 속에 대승을 거뒀다.
LG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16 대 7로 이겼다.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올해 2번째로 50승 고지(42패 2무)를 밟은 LG는 2위를 달렸다. 대전 원정에서 한화를 7 대 3으로 제압하며 역시 4연승을 질주한 1위 KIA(55승 35패 2무)와 승차 6경기를 유지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3750석이 꽉 들어차 라이벌 대결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LG 홈 경기의 올해 14번째 매진이다.
다만 팽팽한 접전의 열기를 식혀줄 해프닝이 발생했다. LG가 6 대 5로 앞선 5회말 2사 공격에서 외야 쪽에서 한 남성이 나타났다. 정장 차림의 이 팬은 오른손으로 펼친 우산을 들고 왼팔도 든 채 외야에서 내야까지 내달렸다.
다급히 구장 안전 요원들이 뛰어와 남성을 제지했다. 안경을 쓴 남성은 제압을 당하는 과정에서 한 요원과 신경전을 펼쳤지만 미소를 지으며 순순히 인계됐다.
이에 LG 염경엽 감독은 너털웃음을 터뜨렸고, 팬들도 박장대소했다. LG 관계자는 "해당 관객은 우산을 떨어뜨려서 이를 줍기 위해 외야에서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면서 "경찰에 신고했고 인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소동이 LG에 득이 됐을까. LG는 6회말 1사 2, 3루에서 오스틴 딘이 두산 필승조 홍건희로부터 통렬한 3점 홈런을 뽑아내 9 대 5로 달아났다. 7회는 안타 5개와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3개로 대거 6점을 내며 승부를 갈랐다.
3번 타자 오스틴이 홈런 2방을 포함해 4안타 5타점 3득점의 맹타를 선보였다. 1번 홍창기도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9번 타순의 신민재도 2안타 1타점 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선발 투수 임찬규는 6이닝 5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6승째(4패)를 따냈다. 두산의 일본인 선발 시라카와 게이쇼는 3이닝 5실점했지만 패전을 면했다.
kt는 수원 홈에서 NC를 6 대 0으로 완파, 6연승을 질주했다. 역시 인천 안방에서 키움을 9 대 3으로 누른 5위 SSG와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6위 NC는 kt와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롯데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을 10 대 6으로 눌렀다. 3연패를 당한 3위 삼성은 2위 LG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