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손가락 절단을 감수한 호주 하키 선수가 있어 화제를 모은다.
호주 매체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은 최근 호주 남자 하키 국가대표 매슈 도슨의 사연을 소개했다. 도슨은 올림픽 개막을 약 2주 앞두고 오른 약지 골절상을 입었는데 깁스를 하면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수 있어 손가락 일부를 잘라내는 강수를 뒀다.
물론 올림픽 이후의 삶도 고려한 결정이다. 도슨은 호주 신문과 인터뷰에서 "의사와 상의해 올림픽 출전뿐 아니라 올림픽 끝난 이후의 삶을 생각했을 때도 절단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좋은 옵션은 손가락 윗부분을 잘라내는 것이었는데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체 일부를 절단하는 아픔보다는 긍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도슨은 "손가락 일부를 잃는 것보다 더 큰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나는 손가락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니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도슨은 국가대표 수비수로 2021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호주에 은메달을 안겼다. 6년 전에는 하키 채에 눈 부위를 맞아 실명 위기를 겪기도 했다. 올해 30살인 도슨은 이번에도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호주 남자 하키 대표팀 콜린 배치 감독은 "도슨의 결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헌신적인 것"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도신이 깁스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손가락 끝 일부를 잘라내고 지금은 훈련에 복귀했다"고 현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