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400㎜에 달하는 폭우로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주말부터 다시 장대비가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92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9시 45분쯤 강원 횡성군 공근면의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통신선이 깔려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마쳤다.
같은 날 오후 7시 31분쯤 원주시 신림면 구학리 597번 국도 경사면에서 나무와 토사가 쓸려내려와 도로 통행이 통제됐다.
앞서 이날 오후 4시 58분쯤 원주시 신림면 구학리의 하천이 범람해 주민 2명이 구조됐다. 원주지역은 최근 사흘간 2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 4시 28분쯤 홍천군 서면 굴업리에서 축대 붕괴 위험 신고가 접수돼 6가구 주민 10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강원 춘천시 사북면 오월리 피암터널 앞 국도 5호선 도로 한 차선이 무너져 내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방도 407호선으로 차량을 우회 조치했고 지촌 삼거리~춘천댐 삼거리 구간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도로 관리 주체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 홍천국토관리사무소는 쓸려 내려간 사면에 대해 성토 작업을 벌이는 등 임시 복구에 나섰으며 통행 재개에는 수 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비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주말부터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호우로 인한 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0일 예상 강수량은 영서와 산간 20~70㎜, 영동 5㎜ 안팎으로 예보됐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강한 남서풍에 동반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지역에 추가적으로 비가 내려 피해가 우려되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