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아내 김혜경 씨가 쓴 요리 에세이 '밥을 지어요'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출간 6년 만으로 팬덤층의 뒷받침이 컸다.
교보문고가 18일 발표한 7월 2주 차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밥을 지어요'는 3주 연속 1위를 달렸던 유시민의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요리책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밥을 지어요'는 김혜경 씨가 2018년 출간한 요리 에세이다. 두 아들을 둔 엄마이자 정치인 남편을 지지하는 아내로 '삼시세끼' 밥상을 위해 요리를 배우고 엄마로부터 이어진 음식에 대한 추억, 식재료 손질, 다양한 메뉴 레시피를 담아낸 책이다.
유력 정치인 관련 책들은 일시적인 상승을 보인 뒤 인기가 쉽게 사그라지지만 2018년 출간된 '밥을 지어요'는 지난달부터 뜨거운 조명을 받았다. 이재명 전 대표의 재판 참석이 많아지면서 변호사비가 많이 드는 이 전 대표를 돕자며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이 인세 지원을 독려한 영향이 컸다.
대표적인 책으로 김혜경 씨가 낸 요리책 '밥을 지어요'가 언급되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면서 팬덤층의 책 구매가 급증했다.
요리책은 30대 여성 독자층의 구매 비중이 높지만 이 책은 50대 여성(25.1%) 독자층의 구매가 가장 컸다. 남성도 요리책은 30대가 주로 찾는 데 반해 이 책은 50대 남성(18.1%)의 구매 비중이 높았다. 특히 전체 남성의 요리책 구매 비율(33.3%)보다 이 책 구매 비율(44.3%)이 더 높게 나타났다.
올해 미국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J.D 밴스가 쓴 에세이 '힐빌리의 노래'가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미국의 쇠락한 공업 지대인 러스트벨트 지역의 '힐빌리'인 오하이오주 미들타운 출신으로 32살에 자수성가한 청년 밴스가 자전적 성장 과정을 풀어낸 에세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후보 지명 발표 이후 16~18일 오후 3시까지의 판매가 이전 동기간보다 152배 판매가 상승했다"며 "현재 품귀로 온라인 예약판매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방학에 맞춰 청소년 분야 도서에 대한 관심도 두드러졌다. 이꽃님의 '죽이고 싶은 아이 2'가 3계단 상승한 종합 9위까지 올랐고,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은 종합 15위로 첫 진입했다.
최근 영국 옥스포드대 필수 교양도서로 선정된 배우 차인표의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청소년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역주행 하며 51위로 진입했다.
한편, 김훈의 산문 '허송세월'이 지난주와 같은 4위를 지킨 가운데, 유시민의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과 '더 머니 북'은 한 계단씩 내려 앉았다.
▶ 교보문고 7월 2주 차 베스트셀러 순위(7월 3일~9일 판매 기준) |
1. 밥을 지어요(김혜경/김영사) 2.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유시민/생각의길) 3. THE MONEY BOOK(토스/비바리퍼블리카) 4. 허송세월(김훈/나남) 5. 불변의 법칙(모건 하우절/서삼독) 6. 모순(양귀자/쓰다) 7. 초역 부처의 말(코이케 류노스케/포레스트북스) 8. 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에이미 샤/북플레저) 9. 죽이고 싶은 아이 2(이꽃님/우리학교) 10. 리틀 라이프 1(한야 야나기하라/시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