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울려 퍼지는 '당근!'
많은 사람들이 캐롯을 찾고 있다. 캐나다 양대 앱마켓(구글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5일 캐나다 구글플레이 전체 인기차트에서 인스타그램(8위)을 제치고 7위에 올라섰다. 지난 8일에는 애플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킹' 부문에서 페이스북(4위) 보다 앞선 2위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캐나다 전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 뒤 2주 만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주목할 점은 '소셜' 분야에서의 약진이다. 중고 플랫폼은 보통 '쇼핑' 순위권에 오르곤 한다. 캐롯은 '소셜'에서 반응을 얻고 있다. 캐롯이 단순한 중고거래 플랫폼만이 아닌 지역 내 교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당근 공동 창업자인 김용현 대표는 지난 2022년부터 직접 캐나다에 주재하며 사업을 이끌고 있다.
왜 캐나다였나?…시장 규모·현지 정서 고려
캐롯이 성장세를 보이며 캐나다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데에는 중고물품 거래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현지 문화도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에서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와 '키지지(Kijiji)' 등 다양한 중고물품 거래 서비스가 이용되고 있다. 2010년부터 캐나다에서 생활하고 있는 황문현(38)씨는 최근 캐롯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했다. 황씨는 "캐나다는 낡은 물품부터 시작해 모든 물품을 대상으로 중고거래가 활발하다"면서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도 활성화 돼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당근은 캐나다에서 존재감을 넓힌 뒤 향후 5년 안에 캐나다와 미국 전역 도시에 진출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북미 진출로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수익원 확보가 큰 과제로 꼽힌다. 현재 한국 당근의 경우, 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수익원은 광고다. 다만 글로벌 사업의 경우 당장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 중고거래 서비스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당근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조언들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