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 물폭탄' 도로 침하에 나무 쓸려나가…'강원 영서' 피해 속출

18일 오전 11시 10분쯤 강원 춘천시 사북면 오월리 피암터널 인근 도로 한 차선이 붕괴됐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 영서지역에 강타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4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18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철원 392.5㎜, 화천 294.7㎜, 홍천 209㎜, 춘천 200.5㎜, 횡성 179㎜, 원주 174.5㎜, 양구 해안 166㎜, 인제 138.7㎜, 평창 124.5㎜ 등으로 기록됐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는 총 72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강원 춘천시 사북면 오월리 피암터널 앞 국도 5호선 도로 한 차선이 무너져 내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방도 407호선으로 차량을 우회 조치하고 있으며 지촌 삼거리~춘천댐 삼거리 구간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당시 지반이 침하로 도로 인근 전봇대 2대가 전도돼 한국전력공사 측이 이날 오후 1시까지 약 1시간 30분간 긴급 휴전 작업을 벌였으며 정전 피해는 없었다.

도로 관리 주체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 홍천국토관리사무소 측은 쓸려 내려간 사면에 대해 성토 작업을 벌이는 등 임시 복구에 나섰으며 통행 재개에는 수 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홍천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쓸려간 사면에 대해 성토를 하고 있으며 통행 재개는 지켜봐야겠지만 여유롭게 볼 때 5일에서 7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오후 3시 15분쯤 강원 홍천군 서면 대곡리의 한 도로에 나무가 전도돼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실시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이날 오후 2시 38분쯤 원주시 일산동의 한 주택에서는 집 마당 지반 침하 우려로 거주민 3명이 친인척 집으로 일시 대피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양구군 방산면 오미리에서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전날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연 최북단 북한강 수계 댐은 방류량을 늘려 수위 조절에 나섰다. 춘천댐은 이날 오전 4시 10분을 기해 방류량을 초당 1500t으로, 의암댐은 초당 1800t으로 각각 늘렸다.

강원도는 지반 약화와 하천 범람 등을 우려해 이날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으며 국립공원 50곳, 도로 2곳, 산책로 6곳 등에 대한 출입을 통제했다.

영서 북부지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이날 모두 해제된 가운데 19일 영서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20~6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태백과 영월, 평창, 정선, 중남부 산간 지역은 현재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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