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집 통해 동시대 '주거 문화' 조망한다

승효상(이로재), 수백당, 1999-2000.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전을 오는 19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막한다.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전은 기본 거주 단위인 '집'을 통해 2000년 이후 동시대 한국 현대 건축과 주거 문화를 사회문화적 맥락으로 조망한다. 승효상, 조민석, 조병수, 최욱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성 건축가부터 양수인, 조재원 등 중진, 비유에스, 오헤제건축 등 젊은 건축가까지 30여 명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가족 제도와 생활 양식 변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58채의 주택을 소개한다. 건축가와 거주자의 작품과 자료로 구성된 관람 중심의 2전시실과 워크숍, 영화, 강연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참여형 공간의 1전시실로 구성됐다.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2전시실의 '선언하는 집'은 공간 개념과 형식을 강조하는 집이다. '수백당'(승효상), '땅집'(조병수), '축대가 있는 집'(최욱), '베이스캠프 마운틴' 등을 둘러본다.

'가족을 재정의하는 집'은 4인 가족 형태를 벗어나 새로운 반려 개념을 재구성하는 집에 관한 이야기다. 동식물이나 3대가 함께 사는 집, 1인 가구를 위한 집을 소개한다. '홍은동 남녀하우스'(에이오에이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고개집'(양수인), '맹그로브 숭인'(조성익) 등을 만날 수 있다.

'관계 맺는 집'은 새로운 사회적 공동체를 상상하는 집이다. 단독주택이지만 그 안에 회합의 장소가 있는 집, 타인과 공유하는 집을 들여다본다. '대구 앞산주택'(김대균), '이우집'(박지현+조성학) 등을 소개한다.

전시장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펼쳐진 집'은 시골의 자원과 장소성에 대응하는 집에 관한 이야기다. 농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집짓기 사례를 통해 과거 전원주택으로 대표됐던 시골 집짓기의 변화를 살핀다. '목천의 세 집'(이해든+최재필), '와촌리 창고 주택'(정현아), '아홉칸집'(나은중+유소래) 등을 둘러본다.

'작은 집과 고친 집'은 도시의 한정된 자원과 장소성에 대응하는 집이다. 대규모로 조성된 신도시 필지가 아니라 도심 속 독특한 형태의 땅을 찾아 올린 집부터 오래된 집을 고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픽셀 하우스'(조민석), '얇디얇은 집'(안기현+신민재), '쓸모의 발견'(박지현+조성학) 등을 소개한다.

'잠시 머무는 집'은 생의 주기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주거의 시간성을 논한다. '여인숙'(임태병), '뜬 니은자 집'(조재원), '고산집'(이창규+강정윤) 등 스테이와 주말 주택을 만날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집을 통해 삶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공존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전시"라며 "현대미술의 장르 확장과 함께 건축예술과 삶의 미학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장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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