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자신감 이유는? "민·관, 단체전 선수처럼 뛰었다"

2파전 좁혀진 이후 본격 총력전…"거의 매일 대통령실 보고 과언 아냐"
안덕근 장관 대통령 '친서' 들고 체코행
탈원전 정책에 대한 우려 有 "수주 계기로 우려 해소"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획된 공기 내 계획된 예산대로 실행을 보여준 나라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세종 청사에서 이뤄진 체코 신규원전 우선협상자 관련 브리핑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한 말이다. 안 장관은 그러면서 "한국 원전에 대한 자신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의 기술력과 신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내륙 국가인 지리적 조건과 전력 인프라 등을 고려하여 체코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1천MW급 노형을 제안했다.  

또 UAE 바라카 원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정해진 예산으로 예정대로 준공)' 경험이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프랑스 EDF의 경우, 핀란드에 짓는 올킬루오토 3호기도 당초 일정보다 13년 늦게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원전 수주를 위해 여러 차례 체코를 방문한 안 장관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탈락한 뒤 프랑스 EDF와 한수원의 2파전으로 좁혀진 뒤부터 총력전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 때부터 산업부 장관은 수시로 대통령실에 원전 수주 상황을 보고했다.
 
안 장관은 "치열한 막후 협상과 소통이 있었고, 이 때부터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진두지휘하게 됐다. 이 때부터 전 부처가 전방위적으로 뛰었다"며 "4월부터는 매일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보고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수시로 상황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팀 코리아'로 수주전에 함께한 정부와 기업들에 대해 '단체 경기전에 나간 선수'라고 비유하며 "민·관 전 부처가 함께 원팀 코리아로 뛰면서 한국의 역량과 신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체코 수주전에서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 중 하나로 체코와의 경제 협력도 꼽힌다. 원전 건설 뿐 아니라 제조업을 비롯한 첨단 산업 분야에 있어서 경제 협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은 "체코 산업이 우리와 비슷하다. 제조업 중심·개방형 경제라는 특징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산업적 협력할 부분 많을 거라고 본다"고 운을 뗐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기에 안 장관은 윤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체코를 찾아 산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안 장관은 "1~2개 기업이 투자를 더 한다 수준이 아니고 개방형 경제와 제조업 기반을 갖춘 체코도 우리하고 협력해서 제 3시장 갈 수 있는 산업생태계 갖추는 안을 가지고 협상했다"면서도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체코 수주전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관련해서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부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전 정권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원전은 다른 사업과 다르게 35년 이상, 세대를 건너 뛰며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기간 정책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중요한데 중간에 조금 그런 과정(탈원전)을 겪으면서 글로벌 사회에서 한국의 원전 정책에 대한 우려 있었던 거 사실"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우려를 해소하고 정책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한수원은 체코에서 사업비 24조원 규모의 신규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여기에 더해 향후 체코가 추가로 원전 2기를 지을 경우에도 한국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기 때문에 나머지 2기에 대해서도 최종 수주에 성공하면 총 수주액은 최대 40조원을 넘을 수 있다.

이는 건설에만 국한된 것이고, 이후 유지·운영까지 생각하면 원전 수주로 인해 거둬들일 수익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총사업비 24조는 건설과 관련된 것이고 나중에 운영과 연료 등과 관련한 건 또 별개"라면서 "건설사업도 사업이지만 운영, 유지보수, 핵연료 사업이 상당히 더 길게 가는 사업으로 원전 운영 기간을 60년이라고 보면 건설 수익보다 훨씬 큰 수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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