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겨 스케이팅 스타 아사다 마오(34)가 여자 싱글 1인자가 될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한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아사다는 1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좌절감을 회상했다. 아사다는 "18살 때 밴쿠버올림픽 시즌에 처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밴쿠버올림픽에서 아사다는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며 73.7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김연아가 78.50점의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세계 신기록으로 아사다를 밀어냈다.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는 클린 연기를 펼쳐 150.06점의 세계 신기록을 썼다. 총점 228.56점 역시 세계 기록이었다. 아사다는 개인 신기록(205.50)을 달성했지만 금메달을 김연아에 내줘야 했다.
이에 대해 아사다는 "밴쿠버올림픽부터 고통스러웠다"면서 "항상 1위가 되고 싶었다"고 아픔을 토로했다. 아사다는 주니어 시절부터 동갑내기 김연아와 라이벌 구도를 이뤘지만 가장 큰 무대인 밴쿠버올림픽에서 20점 차 이상 참패를 당했고, 소치올림픽에서 절치부심했지만 노 메달에 머물러 사실상 금메달이나 다름이 없는 은메달을 따낸 김연아에 밀렸다.
다만 아사다는 김연아가 완전히 은퇴한 뒤인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후 현역에서 물어난 뒤에야 괴로움을 떨칠 수 있었다. 아사다는 "은퇴하고 나서야 '스케이트가 좋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파리올림픽을 앞둔 일본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아사다는 원래 꿈은 체조 선수였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아사다는 "어렸을 때 체조를 하고 있었고 선수 코스도 밟고 있었는데 엄마가 '안 돼. 체조는 힘드니 피겨 스케이팅을 하라'고 해서 체조를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아사다는 2017년 4월 전격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마라톤에 입문해 완주하는 등 활동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