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직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전 대표는 18일 "민주당이 '일극체제'라는 말에 공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도 이견이 표출되는 종합부동산세와 금융투자세에 대해선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개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된 당 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민주당을 지칭하는 용어로 일극체제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일부 공감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결국 당원들이 민주적으로 선택한 것이고, 지지가 80%가 넘는 상황인데 이것이 '체제'는 아니다"며 "다양한 역량을 가진 조직이 되는 것이 옳지만 당원의 선택이 폄훼될까봐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그렇다'고 답한 김두관 후보는 "우리 당의 생명이 다양성과 역동성인데 민주당의 DNA가 훼손된다고 느끼는 당원이 꽤 많다. '이재명 일극'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고, 마찬가지로 답한 김지수 후보는 "보이기에는 일극체제인데 저희가 들어와서 다극 체제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 같은 사람이 생겨서 돌풍이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종부세 완화와 금투세 유예가 당론과 맞지 않는 것 아닌가'라는 청취자 질문에도 "논쟁이 되는 주제이기 때문에 신성불가침의 영역처럼 무조건 유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종부세의 경우, 돈을 열심히 벌어서 실제로 살고 있는 집값이 올라 이중 제재를 당하면 억울할 수 있다.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라며 "금투세도 시행 시기 유예가 필요하다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이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듯 향후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면 일자리가 줄고 소득이 있어야 한다"라며 "복지가 확대돼야 할 텐데 증세 없는 복지는 허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체 국민의 27.8%가 주택을 갖고 있고, 주식도 상위 1%가 5천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으니까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지수 후보도 금투세와 관련해 "미래 세대가 부를 만들고 싶어 부동산 아니면 주식을 많이 하는데, 젊은 사람들의 자산 증식 욕망을 꺾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금투세가 시행되면 해외 자본 유출 가능성도 있어 한반도 리스크에 더해 금투세를 통해 해외 자본이 움직이면 더블 리스크도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