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 상병 사건에 연루된 임성근 전 1사단장을 둘러싼 '구명 로비 의혹'의 제보자 김규현 변호사가 17일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가 수사 외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박정훈 대령 측 변호인이기도 하다.
김 변호사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수처가 외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여러 명이 있는 자리에서 나온 말이었다"며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대체로 그런 취지의 말이 있었고,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공수처 관계자들이 '우리들은 열심히 수사를 하려고 하는데, 그런데 다 아시지 않느냐. 여러 가지로 우리 지금 외압 받고 있다, 수사 방해가 있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녹취 등을) 제출하고 얼마 안 있어서 (공수처에) 출석을 해서 제가 10시간 정도 조사를 다 받고 자료도 원본을 다 제출했다"며 "(공수처) 관계자들이랑 있는 분들 과정에서 그들이 '우리 외압 받지 않았냐, 외압 있었다. 그래서 하고 싶어도 열심히 할 수 없는 그런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어느 쪽으로부터의 외압을 말하는 거냐는 앵커의 질문에 김 변호사는 "내부인 것으로 나는 추측을 하고 있다"며 "이름을 내가 직접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이것 때문에 국회 앞에 가서 1인 시위까지 하려고 생각했었다' 이런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도 '공수처 수사도 이제 쉽지 않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또 경호처 출신 송모씨가 자신에게 블랙펄인베스트 이종호 전 대표에 대해 "그 사람이 입을 열면 영부인까지 다칠 수 있다는 거 아니야? 그렇기 때문에 용산에서 굉장히 신경 써주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김 변호사의 수사 외압 주장에 대해 "현재로서는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이번 구명 로비설의 중심인 이 전 대표와 김 변호사 간 통화 녹음파일을 확보해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에는 이씨의 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이 대표가 지난해 7~8월쯤 임 전 사단장을 구명했다고 자랑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