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1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지역별 내린 비의 양은 팔봉(홍천) 134㎜, 동송(철원) 100.5㎜, 광덕산(화천) 97.6㎜의 비가 내렸다. 팔봉(홍천)의 경우 1시간에 35㎜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수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1시 기준 철원지역으로는 90.5㎜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춘천과 인제지역으로는 각각 62㎜, 54㎜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철원과 화천, 홍천, 춘천 등 4개 지역으로는 현재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단시간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후 11시 기준 1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0시 6분쯤 원주시 반곡동 뒷돌교 옆 사면이 폭우로 인해 무너졌다. 소방당국은 해당 지점 일대에 출입통제선을 치고 안전 조치를 진행 중이다.
같은날 오전 6시 45분쯤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의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원리에서도 나무 쓰러짐 신고가 접수돼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전날 오후 10시 59분쯤 춘천시 동산면 봉명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향 동산2터널에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30대 운전자 등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춘천에서 서울로 향하는 열차 일부 구간 운행이 일시 중단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도 잇따랐다.
한국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쯤 망우~별내 구간 모든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오전 11시 16분쯤 재개됐다.
남춘천역에서 오전 10시 27분쯤 ITX 청춘열차에 탑승한 한 이용객은 가평역에서 "호우로 인해 청평역까지만 운행된다"는 안내 방송을 듣고 열차에서 내려야 했다.
기록적인 폭우에 최북단 북한강 수계 댐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선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정오를 기해 춘천댐의 수문 2개를 열고 초당 25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기로 했다. 같은 시각 의암댐도 수문을 열고 초당 500t을 방류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산사태 등 재해 취약시설에 대한 예찰 및 점검에 나섰다.
현재 춘천 공지천 산책로 1개소의 출입이 통제됐으며 춘천, 철원, 화천 내수면 선박 93척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