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은 17일(한국 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의 모든 측면에서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건 이후 후 코칭스태프와 팀원들이 필요하면 곧장 경기장을 떠나겠다고 했고, 그들은 내 안부를 계속 확인했다"며 "다시 한번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뛰고 싶었고, 우리는 경기장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다"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스페인 마르베야 훈련장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코모(이탈리아)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
후반 그라운드를 밟은 황희찬은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이에 격분한 동료 다니엘 포덴세는 인종차별 발언을 한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날린 뒤 곧바로 퇴장당했다.
코모 구단의 대응은 적반하장이다.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선수의 입장을 들었는데, '황희찬은 무시해. 그는 자신을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면서 "이는 황희찬의 이름, 그리고 그의 동료들이 '차니'라고 부르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 구단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고, 모든 인종차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우리 선수는 의도적으로 상대를 비하하거나 폄하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울버햄프턴 선수들의 반응으로 인해 사건이 과장된 것에 대해 실망했다"고 울버햄프턴에 잘못을 떠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