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는 17일(한국시간) 디오픈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2009년 PGA 챔피언십 이야기를 꺼냈다.
우즈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들었던 패배는 2009년 PGA 챔피언십이었다. 54홀(3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하다가 우승을 놓친 유일한 메이저 대회였다. 마지막 라운드 중반에 많은 실수를 했고, 패배의 아픔을 극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당시 양용은은 우즈에 2타 차로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섰다. 우즈가 흔들린 사이 동률이 됐고, 양용은은 14번 홀 이글로 달아났다. 이어 18번 홀 버디로 3타 차 역전 우승을 거뒀다.
우즈가 양용은과 2009년 PGA 챔피언십을 언급한 이유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US오픈에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1타 차로 패한 뒤 충격을 받았다. 약 한 달 가까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고, 지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을 통해 복귀했다. 전화번호까지 바꾼 탓에 우즈가 보낸 문자 메시지도 받지 못했다.
우즈는 "지금이 어려운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모두 패배를 경험한다. 그 날의 감정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언젠가 그 대회에서도 우승할 것이라 확신한다. 지난 스코티시 오픈처럼 빨리 다시 경쟁을 펼치는 것이 더 좋다"고 매킬로이를 응원했다.
매킬로이는 "내 인생에서 우즈는 놀라운 존재"라면서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항상 좋은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