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의회가 세 번의 선거에서도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여·야의 팽팽한 이견 속에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의장단 구성의 파행이 장기화하고 있다.
동해시의회 의원들은 16일 오전 10시 의장실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합의점을 논의했지만 결국 협치를 이루지 못한 면서 다음 선거 일정 조차 잡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후반기 원구성을 위해 실시한 세 차례의 의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박주현 의원이 단독 입후보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동해시의회는 국민의힘 4명과 더불어민주당 4명 등 8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각 선거에서 1·2차 모두 찬성 4표, 무효 4표가 나와 과반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부의장 선거에는 아무도 출마하지 않는 등 후반기 시작부터 의장단 구성에 파행을 격으면서 지역 사회에서는 여야 간 소통과 협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의회와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전반기에 의장을 가졌던 민주당 측에서 후반기에는 국민의힘에서 의장을 맡는 것에 동의하지만, 박주현 의원에 대해서만 반대 입장을 보이며 후보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민주당 당적으로 두 번의 시의원을 지냈으며 3선에 실패한 후, 지난 4월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에게 의장 자리를 준다는데도 안 받으면 어떡하냐. 박주현 의원 말고 나머지 3명의 의원 중 못할 의원이 누가 있냐"며 "지역사회에서도 협치를 이루지 못하는 모습에 쓴소리를 내고 있다. 서로가 양보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우리도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성준 의원은 "저희 입장은 박 의원을 단독으로 출마를 했고, 부의장은 민주당 쪽에서 맡는 것에 동의하겠다는 것이지만, 민주당에서는 부의장 후보도 올리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 주장대로 박 의원을 다른 후보로 교체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당내서 의장을 맡겠다는 의원이 없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여·야의 팽팽한 기싸움 속에 세 번째 선거에서도 후반기 의장 선출에 실패하는 파행이 이어지면서 지역에서는 협치와 소통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시의회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여·야 모두 하루빨리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추후 선거일을 재지정하고 의장 후보자 등록 과정부터 다시 진행할 예정이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의장 선출 과정에서의 진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