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벌어진 지지자들 사이 몸싸움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각 후보 캠프에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16일 '합동연설회 시 선거운동 방법 준수 및 공정 경선 요구' 공문을 모든 후보들에게 보냈다. 공문에는 각 후보 지지자들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관리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날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의 연설 도중 당원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원희룡 후보 지지자가 한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고 외치자, 한 후보 지지자들이 이에 맞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의자를 던지는 등 난투극이 펼쳐졌다. 한 후보 측과 원 후보 측은 서로 상대방의 지지자가 주도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타 정당 당원이 합동연설회장에 나타나 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양측은 당 선관위가 나서 폭력 사태의 정확한 진상을 밝혀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원 후보 측은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선관위는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당 선관위는 즉각 수사의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 측도 "자유통일당 당원으로 알려진 정치 폭력 가담자가 어떻게 우리 정당의 전당대회 현장에 입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당 차원의 진상규명에 어려움이 있다면 수사 당국에 의뢰해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당내에서는 말싸움을 넘어 물리적 충돌로 번진 전당대회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전날 몸싸움에 대해 "한동훈 후보의 출마 자체에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고, 원 후보를 향해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헛발질 '마타도어'와 구태의연한 네거티브가 기름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후보도 페이스북에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변질시키고 삿대질하는 난장판, 분열과 폭력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을 만든 장본인이 누구냐"고 원 후보와 한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폭력사태까지 발생하는 극한 대립 속에서 누가 대표가 돼도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후보자들께 자중자애를 촉구한다. 비대위와 선관위 등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잠정중단, 신사협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