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학부모 부담금이 연 평균 133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실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의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금은 1335만원으로 4인가구 기준 중위소득의 2.5배에 달했다.
교육부가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실에 제공한 '고등학교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금(2023년 결산 기준)' 자료를 보면,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는 1335만 8천원, 광역 단위 모집 자사고는 800만 5천원, 자사고는 933만 9천원이었다.
외국어고와 국제고는 각각 849만 7천원 및 638만 3천원이었고, 자공고는 85만 8천원, 다른 모든 고교는 71만 3천원으로 파악됐다.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금은 수업료 및 입학금, 학교운영지원비, 수익자부담경비로 이루어진 학부모 부담금을 학생수로 나눈 값이다.
전국 자사고는 4인가구 기준 중위소득(540만원)의 2.5배에 달했다. 광역 자사고는 1,5배, 외고와 국제고는 각각 1.6배와 1.2배였다.
학교별로는 ㄱ자사고가 3657만 1천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ㄴ국제고 2631만 7천원, ㄷ외고 2126만 3천원 순이었다.
1천만원 넘는 곳은 자사고·외고·국제고 71곳 중에서 23곳(전국 자사고 8곳, 광역 자사고 1곳, 외고 13곳, 국제고 1곳)이다. 2천만원이 넘는 학교는 3곳, 3천만원이 넘는 학교는 1곳이다.
김 의원은 "3곳 중 1곳은 1천만원 넘는 등 경제력에 따른 교육불평등 소지가 우려된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신소영 공동대표는 "공교육비만 1천만원 이상 쓰는 것이 아니고, 자사고 재학생 3명 중 1명은 월 150만원 이상 고액 사교육비를 지출해, 1년에 1천만원 이상 공교육비에 2~3천만원 가량 사교육비를 더 쓰는 꼴"이라며, "부모의 경제적 배경에 따라 교육불평등이 야기되는 현실을 바꾸려면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