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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이어서 전문가를 한 분 연결을 해서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여쭤보겠습니다. 34대 국립외교원장을 역임하셨고 트럼프의 귀환이라는 트럼프 연구 관련 책을 내신 분이기도 합니다.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을 연결합니다. 원장님, 나와 계시죠?
◆ 조병제> 예,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 현지 시각으로 13일 저녁 오후 6시 3분에 이제 트럼프가 유세단 단장으로 입장을 했고 연설을 11분쯤 시작을 하면서 총성이 나왔던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생생하게 중계됐었는데요. 원장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조병제> 다른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다들 놀랐고 저도 놀랐고 충격적이었고요. 그러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아, 이게 어쩌면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얼핏 들었습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금년 6월에 시카고대학에서 여론조사를 하나 발표한 게 있는데요. 거기에 보면 응답자의 7%가 트럼프를 다시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다면 폭력을 써도 좋다 그렇게 대답을 했고요.
◇ 박재홍> 그런 설문조사가 있었군요?
◆ 조병제> 네. 또 응답자의 10%는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막을 수만 있다면 폭력을 써도 좋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러니까 양쪽을 합치면 응답자의 17%가 트럼프와 관련해서 폭력을 써도 좋다고 이렇게 대답을 했었어요. 그러니까 이런 일이 있은 상황이니까. 그렇다면 이번 같은 사건이 무척 불행한 사건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라면 일어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수도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봤다는 거죠.
◇ 박재홍> 무엇보다 그러한 설문조사 문항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좀 충격적이네요. 그만큼 이제.
◆ 조병제> 그렇습니다. 그만큼. 그만큼 지금 미국의 선거가 진행되는 양상이 좀 치열하고 경쟁이 좀 치열하고 그 속에서 어떤 적대감이랄까, 증오의 말 이런 것들이 막 횡행하고 있다는 거죠. 모든 사람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그런 뜻이겠죠.
◇ 박재홍> 이제 유세 현장에 있던 일반인도 총에 맞아서 1명이 사망을 했고 이제 심각한 상태인 몇 분이 있고. 그렇다면 이번 총격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갈 것이냐. 이제 전당대회, 그러니까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시점에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원장님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조병제> 그렇습니다. 저희들도, 저도 우려를 많이 하고 있고요. 이 사건이 일어나고 난 직후에는 보면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미국의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이래서는 안 된다, 레임덕을 호소하고 단결을 호소하고 그랬거든요. 그 점에서는 트럼프도 마찬가지고 또 바이든 캠프에서도 앞으로 48시간 동안 트럼프에 대한 비난 광고를 내지 않겠다 이렇게 약속을 했고요. 그런데 다만 이게 지금 사건 일어난 직후이기 때문에 이처럼 단결과 냉정을 촉구하는 그런 분위기가 지금 고조돼 있기는 한데. 그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이 현재의 이런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좀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요. 당장 오늘 밀워키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시작이 될 텐데 지금 이미 공화당 일각에서는 이번 총격사건의 원인이 바이든과 민주당이 그동안에 트럼프에 대해서 파시스트랄까 이런 식으로 과다하게, 과도하게 비난을 했기 때문에.
◇ 박재홍> 악마화했다.
◆ 조병제> 이런 문제가 생겼다. 그런 얘기를 했고요. 그게 누구냐 하면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가장 유명한 오하이오주의 JD 밴스라는 상원의원입니다. 이분이 그런 식으로 포문을 열었고. 또 조지아주의 하원 의원 한 분은 바이든을 암살을 사주한 혐의로 체포해야 된다 뭐 이런 주장까지도 지금 제기를 하고 있거든요.
◇ 박재홍> 바이든을, 바이든이 암살을 사주했다, 사실상.
◆ 조병제> 바이든이 암살을 사주했다. 그렇기 때문에 체포해야 된다라고 하는 아주 근거도 없는 이런 주장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제 상황이 진행되면서 좀 봐야 되겠지만 정치적 갈등, 고조된 경쟁과 갈등은 앞으로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이 아니겠는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며칠간 냉정한 분위기를 유지하다가 이제 각종 음모론이라든지 혹은 책임론, 이런 것들이 불거질 경우에 굉장히 좀 미국 전대 레이스 혹은 대선 레이스가 굉장히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 전망을 하시는 것 같은데. 장 변호사님.
◆ 조병제> 그렇습니다.
◆ 장윤미> 일단 근본적인 원인과 관련해서 지금 교수님께서 이제 원장님께서 짚어주신 시카고대학교 연구 결과도 상당히 좀 충격적인데요. 그렇다면 그 궁극적인 책임이 정치권에 있는 게 아닌가. 왜냐하면 트럼프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이민자들을 거의 벌레라고 이렇게 지칭하기도 하고요. 그 순간에도 상당히 이민정책과 관련해서 반감 그리고 누군가를 되게 적대시 하는 그런 정책이 그리고 그런 정치가 정치인을 통해서 입으로 나왔을 때 이런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사례가 아닐까 해서. 이게 또 우리나라 정치에도 하나의 좀 뭐랄까요? 좀 영향을 미치는 사례로도 보여서. 이거 어떻게 좀 분석하고 계시는지를 여쭙고 싶었습니다.
◆ 조병제> 트럼프가 결국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내지 않았느냐라고 하는 얘기는 미국 내에서도 많이 나오고 저희들도 그런 생각을 가끔 한 적이 있긴 있습니다마는 트럼프의 현상이 저는 트럼프의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도 지금 미국의 사회, 경제적인 구조가 안고 있는 그러니까 구조적인 문제 또 정치적 양극화의 문제 그게 드러난 반영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트럼프는 지금 스스로 나와서 자기가 하고 이런 얘기가 나는 기득권에 대항해서 여러분들, 보통 사람들을 대신해서 싸우는 전사다, 이런 주장을 많이 하거든요. 그리고 미국을 이끌고 지배해 온 지지사회, 그동안 잘 먹고 잘살았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지지사회를 뒤집겠다 이런 식으로 노골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고 또 이번 선거의 목표를 본인 스스로가 응징이라고 규정을 이렇게 합니다.
◇ 박재홍> 응징.
◆ 조병제> 그리고 이런 트럼프에 대해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보면 거의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으로 따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트럼프 집회에 가시면 그 구호들이 많이 난무를 하고 있는데 그 구호에 어떤 것들이 있느냐 하면 예수는 나의 구세주요, 트럼프는 나는 대통령이다. 이런 것들이 있어요. 이런 것들은 정치적인 집회에서 나오는 얘기라기보다도 어떤 종교적인 집회에서 나올 수 있는 그런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건 거의 신앙에 가까운.
이런 식으로 되고 있고 또 조금 전에 한 분이 말씀하셨습니다마는 트럼프, 우리가 아는 정치라는 것은 그렇지 않습니까? 양측이 일정한 규칙 안에서 공존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트럼프에게서 보면 트럼프가 규정하는 적은 타도해야 될 대상이죠. 예를 들면 불법 이민자를 적으로 보는데 뭐 기생충이다 그다음에 우리의 피를 더럽힌다 이런 극단적인 용어가 막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트럼프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온 미국의 통상적인 정치 지도자와는 상당히 좀 다르고 그래서 이런 분위기가 정치적인 극단화, 양극화를 가속화하는 그런 면이 있지 않느냐 하는 그런 분석들이 있는 거죠. 그렇지만 또 하나는 트럼프가 등장하게 된 배경이 2015년, 2016에 미국의 중서부의 저학력 백인 노동자 이런 계급에서 누적된 어떤 불만 같은 게 터져 나온 게 결국 트럼프고. 트럼프는 그러한 불만의 위를 올라탄 거니까 이게 트럼프가 만들어낸 형상이다, 이렇게 보기에는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박재홍> 원장님께서 트럼프는 정당 지도자라기보다는 사회운동 지도자에 가깝다 이런 분석도 하신 바 있고 그런데 어제 이제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제 주먹을 쥔 사진. 그리고 범인의 지붕 사진 뭐 이런 것들을 보면서 어떠한 선거 결과가 사실상 끝난 게 아니냐 이렇게 해석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원장님 생각 잠깐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 조병제> 제가 보기에도 트럼프는 그 현장 대처를 참 잘한 것 같아요. 그냥 피를 흘리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계속 싸우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나가면서 강력한 미국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데 성공을 했었죠. 그렇기 때문에 이게 불행한 사건이지만 선거 구도로 보는 것 같으면 트럼프에게 좀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가는 그런 기회가 되기는 하지 않았나 싶기는 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미국의 선거가 워낙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하고 또 이게 이번 선거가 역대급의 비호감 선거, 그러니까 바이든이 싫지만 나는 트럼프는 도저히 못 찍겠어. 그러니까 또 트럼프가 싫지만 나는 바이든은 도저히 못 찍겠어. 그렇기 때문에 바이든이 뭐라고 얘기하든 간에 나는 바이든을 찍을 수밖에 없어. 트럼프가 어떤 막말을 하더라도 나는 트럼프를 찍을 수밖에 없어, 이런 분위기들이 있거든요.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가 이제 어떻게 될지 우리가 이 시점에서 예단하는 것은 이른 것 같고요. 앞으로 남은 4개월 동안에 민주당이 어떤 반전의 카드를 쓰는지. 또 사람들이 지난 6월 27일날 있었던 대선 토론 그다음에 이번 총격사건 이런 것들을 어떻게 속으로 삭이고 소화해내고 감정을 좀 걸러내는지. 그런 걸 봐야 결과를 우리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재홍> 레이스는 4개월 남았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자라는 말씀까지 듣겠습니다.
◆ 조병제> 그렇습니다.
◇ 박재홍> 말씀 고맙습니다.
◆ 조병제> 수고하십시오.
◇ 박재홍>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