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5세 아이를 학대해 중태에 빠트린 혐의로 구속된 30대 관장이 다른 아이에 대한 학대 혐의로 피소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관장 A씨에게 자신의 자녀가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는 '우리 아이도 태권도장에서 여기저기 맞았고, 다른 아이가 이를 봤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추가 학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태권도장 관원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쯤 양주시 덕계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매트를 말아놓고 그사이에 B군을 거꾸로 넣은 채 10분 이상 방치해 중태에 빠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범행 장면이 담긴 태권도장 CCTV 영상을 삭제한 정황을 파악하고 이를 복원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며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군 어머니 "산소호흡기로 연명…겨우 정신 줄 부여잡고"
B군의 어머니는 다음 날 SNS에 "지금 아들은 뇌사상태이고, 약물로 억지로 심장이라도 자극 중에 있다"며 "허나 언제 심정지가 올 지 모르는 상황에 저희 온 가족과 친척들은 마지막으로 아들을 만나기 위해 모여 있다"고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아들은)현재 보고 듣고 느끼지를 못하는 빈껍데기로, 겨우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며 "겨우 정신 줄 부여잡고 아이 옆에 있다"고 덧붙였다.
태권도장은 지난 14일 관원 부모들에게 "지도진들 모두가 무릎 꿇고 진심으로 마음 깊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매스컴이나 여러 경로를 통해서 알고 계신 바와 같이 너무나도 가슴 아픈 안타까운 상황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무엇보다도 아이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만을 바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 같다"며 "주말에 여러 부모님의 문의 전화가 있으셔서 일단 내일부터 도장은 휴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