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애인체육회는 15일 경기도 이천선수촌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고 단복 및 시상복 등을 처음 알리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다음달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하는 제17회 패럴림픽에는 182개국 4400여 명의 선수들이 22종목에서 54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5일 현재 16개 종목 선수 81명의 참가가 확정됐고, 최종 17개 종목 170여 명(선수 83명, 임원 87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선수단은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프랑스 파리는 지난 1900년과 1924년에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으나 패럴림픽은 이번에 처음으로 개최한다.
대회를 40여 일 앞둔 가운데 취재진은 이날 미디어데이를 통해 오전에는 선수촌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취재했다. 오후에는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배동현 선수단장, 박종철 총감독, 선수 12명이 무대에 올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진완 회장은 "지난 도쿄 대회는 코로나19 때문에 1년 연기되며 준비가 잘 되지 못한 상태로 나갔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도쿄 대회 때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긍심을 가지고 파리 하늘에 태극기를 띄울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배동현 선수단장은 "이미 우리 선수들은 출전 자체로 큰 영웅이라 생각한다. 올림픽에서는 영웅이 탄생하지만, 패럴림픽에는 영웅이 출전한다"면서 "영웅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더 멋진 모습으로 준비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선수 단장으로서 선수 중심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도쿄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로 역대 최저 성적인 종합 41위를 거뒀다.
총감독을 맡은 박종철 이천선수촌장은 "도쿄 대회에서의 부진을 딛고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2032년 브리즈번 대회까지 경기력이 향상돼서 최대치가 나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휠체어 펜싱 조은혜는 "간절히 원했던 무대였고, 많은 지원이 있어서 출전할 수 있게 됐다"면서 "파리에서 꼭 애국가를 울리고 싶다"고 말했다.
파라트라이애슬론 김황태는 "오랫동안 준비하고 목표했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면서 "다치지 않고 완주하는 게 목표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최선을 다하며 감동을 드릴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패럴림픽 10연패에 도전하는 보치아 종목의 강선희와 정호원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선희는 "패럴림픽 첫 출전인데, 패럴림픽만 바라보고 훈련해 왔다"면서 "10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금메달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이를 악물었다.
정호원은 "다섯 번째 패럴림픽이다. 20년째 국가대표를 하고 있는데, 고인 물이 새 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선수들은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이번 대회 MVP에게는 후원사인 한국도요타자동차에서 5000만 원 상당의 차량을 부상으로 지급한다.
태권도 주정훈은 "나는 운동선수로서 이기적인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무조건 우승한다고 생각하며 태권도를 했다"면서 "(MVP) 경쟁 상대는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에 휠체어 배드민턴 유수영은 "패럴림픽 처음 출전하는데 이상하게 낯설지 않다"면서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미안하지만 MVP는 내가 가져가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