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힉엣눙크!'(Hic et Nunc!)의 의미처럼 이 축제는 동시대 클래식 음악의 현장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특히 올해는 아티스트 라인업을 세종솔로이스츠 출신으로 집중시켜 창단 30주년이라는 역사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세종솔로이스츠와 리처드 용재 오닐, 황수미, 데이비드 챈 등 28명의 아티스트가 함께한다.
24일 전반부 공연에서는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 악장 4명이 협연한다.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오케스트라 악장 데이비드 챈, 뉴욕 필하모닉 악장 프랭크 황, 몬트리올 심포니 악장 앤드류 완, 함부르크 필하모닉 악장 다니엘 조가 김택수 작곡가에게 위촉한 신작 'with/out'(네 대의 바이올린과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들 4명 모두 세종솔로이스츠 출신이다.
같은 날 후반부 공연에서는 MIT 교수이자 작곡가인 토드 마코버에게 위촉한 신작 '플로우 심포니'를 세종솔로이스츠가 세계 초연한다. 이 곡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들었다.
27일 공연은 소프라노 황수미(전반부)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후반부)이 협연자로 나선다. 황수미는 데이비드 챈의 지휘 아래 오페라 클라이맥스 무대를 준비한다. 세종솔로이스츠 출신인 리처드 용재 오닐은 2021년 그래미 수상작(최고의 클래식 기악 독주 부문)인 크리스토퍼 테오파니디스의 비올라 협주곡을 아시아 초연한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크리스토퍼가 이 곡의 1악장을 작곡하던 시점에 9.11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곡의 흐름은 그야말로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과정 같다"고 말했다.
세종솔로이스츠 출신인 바이올리니스트 폴 황, '무서운 신인'으로 불리는 비올리스트 이해수(2023 독일 ARD 콩쿠르 우승)는 각각 30일과 31일 독주회 무대에 선다.
'힉엣눙크!'의 트레이드 마크인 베이비 콘서트(29일)도 빼놓을 수 없다. 미래의 관객인 영유아를 대상으로 아이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연이다. 지난해 처음 축제에 편성돼 하루 만에 전석 매진됐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전석 1만원이며 양육자가 동반하는 영유아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