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무릎이 무리였네' 21살 알카라스, 37살 조코비치 꺾고 윔블던 우승

알카라스가 2024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테니스 역대 최고의 선수(GOAT)로 꼽히는 '무결점 사나이'도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는 무리였다. 2003년생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37살의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2년 연속 제압하고 윔블던 정상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14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5000만 파운드·약 875억 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눌렀다. 세트 스코어 3 대 0(6-2 6-2 7-6<7-4>)의 완승이었다.

지난해 결승에서도 알카라스는 조코비치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당시는 4시간 42분 세트 스코어 3 대 2(1-6 7-6<8-6> 6-1 3-6 6-4)의 대접전이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알카라스는 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22년 US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 슬램을 차지한 알카라스는 지난해 윔블던,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올해 윔블던 우승 상금은 270만 파운드(48억2000만 원)다.

조코비치는 역대 최다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25회로 늘리려 했지만 절정의 알카라스를 넘지 못했다. 24회로 여자부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와 그랜드 슬램 단식 최다 우승 보유자인 조코비치는 단독 1위 기록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최고 권위의 윔블던에서 6회 연속 결승에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와 올해는 모두 알카라스에 막혀 이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8회)을 이룬 '황제'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의 기록에는 1승을 채우지 못했다.

힘과 스피드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알카라스였다. 1세트 첫 게임부터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의 서비스 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브레이크했다. 여세를 몰아 6 대 2로 1세트를 따낸 뒤 2세트마저도 쉽게 가져갔다.

윔블던 결승에서 힘겨워 하는 조코비치. 로이터=연합뉴스


조코비치는 지난달 프랑스 오픈 8강전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바 있다. 이후 수술대에 오른 조코비치는 무릎에 보호대를 차고 약 한 달 만에 출전하고 결승에는 올랐다. 그러나 온전한 몸 상태에도 버거운 알카라스를 상대하기는 힘에 부쳤다. 1시간 15분 만에 1, 2세트를 내주고 벼랑에 몰렸다.

그래도 조코비치는 3세트를 타이 브레이크 접전으로 몰고 갔다. 게임 스코어 4 대 5, 0 대 40 위기를 버텨냈다. 그러나 알카라스는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로 조코비치를 압도하며 차세대 황제의 위상을 확인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무릎 부담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네트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쉬운 발리를 넘기지 못하는 등 네트 플레이 성공률이 51%(53번 중 27번 성공)에 그쳤다. 반면 알카라스는 73%(22개 중 16개 성공)로 대조를 이뤘다.

다만 세계 랭킹은 여전히 조코비치가 2위, 알카라스가 3위다. 1위는 이번 대회 8강전에서 탈락한 야닉 시너(이탈리아)다.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은 다음달 26일부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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