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티베트가 중국 영토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하자 중국 당국이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13일 대변인 명의로 "이른바 '티베트-중국 분쟁 해결 촉진법'(이하 티베트 분쟁 해결법)은 중국의 내정에 심히 간섭하고, 중국의 이익에 심각한 손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법안 서명은) '티베트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며 미국에 엄중 교섭을 제기(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티베트를 교란시켜 중국을 봉쇄하고 억압하려는 어떤 세력이나 어떤 시도도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독자적인 길을 고집한다면 중국은 단호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여 자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서 통과된 티베트 분쟁 해결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국이 달라이 라마 또는 그의 대표들과 조건 없이 직접적인 대화를 재개하고 의견차를 해결하며 티베트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법안은 티베트를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로 인정하는 오랜 초당적인 미국의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2일 미국 하원을 통과한 티베트 분쟁 해결법은 티베트가 예로부터 중국 영토였다는 중국 측의 주장을 부정하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티베트에 대한 중국 당국의 주장과 정보에 맞서는 활동에 자금 지원을 명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마이클 맥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이 포함된 미 의회 대표단이 지난달 19일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위치한 티베트 불교사원을 찾아 달라이 라마를 직접 만나는 등 미 의회는 티베트 문제를 이슈화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지난 1950년 티베트에 군대를 보내 합병했다. 이에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봉기를 주도했다가 실패한 뒤 인도로 망명했다.
이후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운 달라이 라마는 이곳에서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