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은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국가대표 감독 이슈가 크네요"라며 최근 축구계에 큰 충격을 안긴 축구협회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5개월 만에 새 사령탑을 선임했으나 반응은 오히려 차갑다. 두 차례나 임시 감독을 뽑아 시간을 벌어놓은 뒤 명망 있는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결국 돌고 돌아 국내 지도자인 홍 감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줄곧 대표팀 사령탑을 고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던 홍 감독은 돌연 지휘봉을 잡아 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울산과 고별전이었던 지난 10일 광주FC전이 열린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는 '런명보', '피노키홍', '명청한 행보',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 등 홍 감독을 비난하는 걸개가 여럿 걸렸다.
이동국은 "5개월이 넘는 시간을 지켜보며 참 아쉽단 생각을 했네요. 과정이 좋아야 하는데, 한국 축구 팬들의 걱정과 기대만큼 잘 되지 않은 것 같네요"라고 했다.
이어 "국가대표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K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네요"라면서 "후배로서 선배로서 더 잘 챙겨야 하는 부분도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라고 고개를 숙였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활동했던 후배 박주호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내부 회의 과정을 폭로한 데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동국은 "지금의 이슈에서 한 단어가 제 머릿속을 강타하네요. '법적대응'이요"라며 "누구보다 노력을 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죠. 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드네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도 앞으로 여러 부분에서 K리그와 국가대표에 힘이 될 수 있게 노력할게요"라며 "여러분도 지금처럼 한국 축구 응원도 해주시고 쓴소리도 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