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엘사 감독은 캐나다와 대회 3·4위전을 하루 앞둔 13일(한국 시각) 열린 기자회견에서 콜롬비아 팬과 난투극을 벌인 우루과이 선수들의 징계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징계를 두려워하는지 묻는 게 아니라 사과받았는지를 물어봐야 한다"며 분노를 표했다.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콜롬비아가 우루과이를 1대0으로 이긴 직후 관중석에서 우루과이 선수와 콜롬비아 팬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우루과이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는 관중석으로 올라가 콜롬비아 팬들과 주먹다짐을 했고,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관중석으로 던진 물병은 자기 팀 스태프의 이마에 맞아 출혈이 일어났다. 두 선수를 비롯해 12명이 넘는 우루과이 선수가 싸움에 참전했다.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는 선수들이 자기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싸움에 끼어들었다며 경기장 내 현지 경찰을 비판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진상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징계위원회 결과에 따라 14일로 예정된 캐나다와의 3위 결정전에는 누녜스를 비롯해 난투극에 참전한 일부 우루과이 선수가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비엘사 감독은 "우리 팀에 대한 제재를 논의하고 있는 건가. 중요한 건 그들이 우리에게 언제 사과할지에 관한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어 "당신의 어머니, 여동생, 아기를 (위협적인 상황에서) 보호하지 않겠느냐"면서 "선수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모두 비난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징계 역시 우루과이 선수가 아닌 콜롬비아 팬이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라며 "제재는 선수가 아닌, 그들을 난투 현장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게 한 사람들이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비엘사 감독은 "저널리즘은 돈을 분배하는 사람들, 권력자의 이익에 대응한다"며 "권력에 응답하지 않는 사람들은 고통받는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