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전에서 대놓고 '후보사퇴' 요구…美민주당 내홍 격화

바이든, 경합주 미시간 찾아 '선거 유세' 소화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둘러싼 미 민주당의 내홍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비록 화상회의이긴 했지만 대통령 면전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의원도 나왔고, 일부 핵심 기부자들은 '후원을 동결하겼다'며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악몽 같았던 지난달 27일 대선후보 첫 TV토론 이후 선거 유세, 방송인터뷰, 자필 편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사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상황은 썩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대통령이 여러 기회에 거듭 '대선 완주'의 뜻을 피력했음에도, 당 안팎 곳곳에서 파열음이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날(11일) 기자회견 후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과 심야회동을 갖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첫 TV토론 이후 당내에서 빗발치고 있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굴하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민주당 하원 히스패닉 코커스와 아시아·태평양계 코커스와 잇달아 화상 회동을 하며 의원들에 대한 직접적인 설득 작업에 나섰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히스패닉 코커스와의 화상 회동에서 마이크 레빈 하원의원(캘리포니아)으로부터 면전에서 공개 사퇴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의 개별적인 사퇴 촉구도 이어졌다. 전날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3명의 민주당 하원의원이 추가로 대선 캠페인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주장한 의원은 20명으로 늘었다. 
 
일부 고액 후원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후원을 동결하겠다는 뜻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일부 핵심 후원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최대 슈퍼팩인 '퓨처 포워드'에 9천만달러에 달하는 후원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찾아 선거 유세를 벌이는 등 일상적인 대선 후보 일정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든 캠프측은 "전날 기자회견 도중 4만건의 소액 후원이 폭발적으로 들어왔고, 7월 정치자금 모금은 어느 때보다 강력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며 지지층 동요 차단에 온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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