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올 때마다 피해가 컸던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일대에 방재시설이 설치된다. 여러 안이 검토되다 무산되길 반복한 끝에 결국 '수중 방파제'를 만들기로 했다.
해운대구는 수영만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실시계획 수립을 공고했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월파를 방지하기 위해 마린시티 연안과 150m 떨어진 해상에 길이 500m, 높이 14m의 이안제를 쌓을 계획이다.
국비 299억 원, 시비 266억 원, 구비 131억 원 등 모두 696억 원을 투입하는 대형 사업으로, 부산시 건설본부가 맡아 진행한다. 오는 10월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앞서 구는 태풍 '차바'가 불어닥친 2016년 마린시티 일대를 수영만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한 후 650m 길이의 방파제를 짓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는 경제성과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기립식 차수벽 설치를 제한했다.
이후 기립식 차수벽 설치 계획도 기본 설계 심의 등을 거친 결과, 매년 유지 보수 비용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관련 계획도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마린시티 특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구는 효과와 경제성 등을 토대로 여러 안을 검토한 끝에 결국 이안제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월파 방지와 경제성 효과, 바다 조망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이안제를 설치하기로 결정됐다"면서 "파도가 육상에 닿기 전 부서져 방재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