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고려대학교 의료원이 의대 정원 증원과 전공의 사직 처리 등에 반발하며 진료 축소에 들어갔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12일 고려대학교안암·구로·안산병원 등 고려대의료원 소속 교수들은 응급·중환자를 제외한 일반 진료에 대해 자율적으로 휴진에 들어갔다.
비대위는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지난 4개월간 애끓는 마음으로 의료현장을 지켜왔으나, 정부가 가장 힘 없는 학생과 전공의를 억압하며 전공의와 적극적인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상황을 묵과하는 게 오히려 의료를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손상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앞서 비대위가 실시한 설문에서 교수 80% 이상이 휴진에 찬성했다.
교수들은 개인 연차 등을 이용해 휴진에 참여하고, 1·2차 병원에서 진료가 가능한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연계하되, 응급·중증 환자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고대안암병원, 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선언한 수련병원에는 건강보험 급여 선지급을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