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KIA의 시즌 12차전이 열린 11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은 임시 마무리 전상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전상현은 마무리 정해영의 부상 공백을 충실하게 메워주고 있다. 정해영은 지난달 24일 오른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전반기 32경기 2승 2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KIA 1위 질주를 이끌었던 정해영의 이탈이 꽤 커보였다.
하지만 전상현이 KIA의 걱정을 깨끗하게 덜어주고 있다. 전상현은 7월에만 3경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의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날 짜릿한 연장 역전승도 전상현이 지켜냈다. KIA는 8회까지 0 대 2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9회초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10회초 3점을 뽑았고, 전상현이 9회에 이어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승리 투수가 됐다.
전상현은 9회말을 삼자 범퇴로 막아냈고, 10회말에는 상대 중심 타선을 깔끔하게 요리했다. 2번 대타 김성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오스틴 딘을 직접 땅볼 처리했고, 문보경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동원도 3루 땅볼로 잡아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전상현은 2이닝 동안 32개의 공을 뿌리는 투혼을 선보였다.
사실 전상현의 올 시즌이 썩 좋지는 않다. 블론 세이브 6개에 평균자책점이 5.17에 이른다.
하지만 전상현은 올해 5승 3패 3세이브 12홀드로 호랑이 군단의 불펜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특히 정해영의 이탈 이후 마무리의 중책을 맡고 있다. 지난 2, 3일 당시 2위 삼성과 경기에서 연이틀 등판해 1⅓이닝씩을 책임지며 승리와 세이브를 따냈다.
이 감독은 "전상현이 30개 넘게 공을 던져 어지간하면 오늘은 쉬게 하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본인이 삼성전 이후 4~5일 이상 쉬어서 괜찮다고 하더라"면서 "오늘도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세이브 상황이면 투입할 것"이라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첫 시리즈 전상현의 역투 속에 KIA는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삼성은 물론 공동 3위 LG, 두산과 5.5경기 차로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