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고척에서는 무너졌다' 키움 홍원기 감독 "훌륭한 투수"라고 했지만…

지난 4월 류현진을 상대한 키움 히어로즈. 연합뉴스

반등을 노리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 첫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노린다. '괴물' 류현진(한화 이글스)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전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홍 감독은 "어제랑 라인업이 많이 다르다"며 "저희 플랜대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키움은 이주형(우익수)-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송성문(1루수)-이형종(지명)-고영우(유격수)-김건희(포수)-김태진(3루수)-장재영(중견수) 순으로 타석에 오른다. 선발 마운드는 토종 하영민이 지킨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고영우와 김건희다. 고영우는 직전 경기에는 결장했지만 이날 최주환을 대신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최주환이 왼손 투수에 약한 건 아닌데, 고영우가 좌투수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포수에도 변화가 있다. 키움의 안방은 김재현 대신 김건희가 지킨다. 홍 감독은 "선발 하영민은 김건희와 합이 좋다"며 기용 이유를 밝혔다.

키움은 이날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키움은 고척에서 류현진에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키움은 지난 4월 5일 류현진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 한화를 홈으로 불러들였는데, 이날 류현진에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실점'이라는 굴욕을 안겼다.

당시 키움은 4회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5회에 타선이 불을 뿜었다. 키움 타자들은 해당 이닝 7연속 안타를 때렸고, 9점이나 뽑아냈다. 이날 류현진은 4⅓이닝 9피안타 9실점 2탈삼진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류현진과 두 번째 맞대결은 달랐다. 키움은 지난달 18일 청주구장에서 류현진을 상대해 8회까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은 8이닝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홍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훌륭한 투수"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고척에서 만난 첫 대결에서는 저희가 흐름을 타서 운이 좋게 승리를 거뒀다"면서 "청주구장에서는 류현진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았다"고 돌이켰다. 이어 "오늘 저희가 어느 정도의 공격력을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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