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굵직한 현안사업 성과들을 토대로 우리 시가 광역시로 뻗어가는 길을 개척하겠다"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11일 이상일 시장은 민선 8기 2주년 기자회견을 열어 "2040 도시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대도시 공간계획'을 구상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국내 광역시는 물론 런던과 도쿄, 베를린 등 선진국들의 대도시 모델을 벤치마킹해 용인특례시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겠다는 취지다.
이 시장은 "국가산업단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와 이동읍 반도체특화 신도시를 비롯해 이동저수지 일대와 포곡·모현·원삼·백암 지역 등을 연계함으로써 신규 부도심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자연친화적 공간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특히 반도체 국가산단 유치에 따라 확보하게 된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대상지를 또 하나의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했다. "45년간 용인시를 괴롭혔던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내년 1~2월 예정)가 평택시장과의 협의로 이뤄졌다"며 "오산시의 1.5배, 수원의 절반 이상 규모 땅이 규제에서 풀리면, 광역시를 바라보는 도시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송탄 상수원보호구역(64.43㎢) 해제와 관련해 평택시 등 관계기관과 협약을 맺었다.
그는 "최대한의 자연보호도 고려하면서 생활시설 등을 확충하는 게 과제다. 평택시에 피해를 주면 안 되기 때문에 방수 기준 강화하겠다고 이미 약속했다"며 "그 (규제 해제) 공간을 어떻게 채울지 시민, 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주요 건립 가능한 시설로는 △공동주택 △기존 반도체산단 외 추가 산업단지 △문화체육시설 등을 꼽았다.
또 수지구의 경우 "구시가지와 새로운 공동주택 단지들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교통 여건과 시가지 기능 회복 등이 과제다"라며 "노후주택단지 통합개발 계획을 도시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1기 신도시와 함께 추진되는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 수립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역세권 복합개발과 공공기여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중심 시가지 기능을 살릴 수 있도록 용적률과 건폐율을 적절히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그는 인접 지자체와 함께 구상해온 '경기남부 광역철도' 신설 계획에 대해 "화성시장이 차량기지를 봉담지역 등에 만들 수 있다고 해서 기존 3개 시(용인, 수원, 성남)에서 4개시로 참여 지자체가 늘어났었다"며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보다 더 경제성이 높은 대안 노선으로 내년 5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되도록 국토교통부에 요청했고, 실현될 수 있게 총력을 다하겠다"고 차질 없는 추진을 다짐했다.
이날 이 시장은 인사말에서 "말로만 하는 게 민생이 아니다. 진심을 갖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일을 해야 한다"며 "진심으로 일하며 시민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