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재 작가는 실재와 가상이 공존하는 환상의 순간을 그려 불안한 현대인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극사실주의적 기법으로 표현한 반려동물과 인물의 이미지를 관찰하다 보면 관람객은 순수성을 회복하고 결핍을 채우는 경험을 한다.
작가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준 반려견 '까망이'와 지내며 현실에서 느낀 결핍이 채워지는 경험을 했다"며 "관람객도 작품 속에 거대하게 자리잡은 반려동물로부터 위로받고 결핍을 해소하며 진실된 자아를 마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반려동물은 관계, 자존감, 꿈, 희망을 의미하는 것과 동시에 변화의 과정에 있는 우리를 비춰주는 존재가 되어 교감한다. 거대하게 표현한 건 그들이 주는 위로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작품의 배경에 등장하는 일상 풍경과 빛은 반려동물과 인간의 만남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비현실적인 존재와 현실의 존재를 경계 없이 감싸 이질적인 두 존재를 같은 시공간 안에 받아들이게 만든다.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유대감과 이로 인해 도시 속에서 고립되어 가는 현대인에게 잊혀지는 건 무엇인지 상기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