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가 있는 20대 조카를 때려 살해한 비정한 삼촌이 구속 기소됐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손은영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A(40대‧남)씨를 구속 기소하고, A씨 아내 B씨를 살인 방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16일 지적장애인인 친조카 C(20대‧남)씨를 7시간 동안 목검 등을 이용해 무차별적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내 B씨는 A씨에게 목검을 가져다주는 등 범행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조카 C씨가 집안일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했다.
C씨는 복부 통증 등을 호소했지만 폭행은 이어졌고, 결국 다음 날인 5월 17일 숨을 거뒀다.
애초에 경찰은 A씨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그러나 검찰은 부검 결과와 피해자 요양 급여 내역 분석, 유사 사례 검토 등 보완 수사를 통해 살인 혐의를 확인했다.
검찰 수사 결과 A씨는 약 10개월간 C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왔으며, 사망 당일에도 위중한 상태에 있던 C씨를 재차 무차별적으로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유족에 대한 범죄피해구조금 지급, 심리상담 지원 등을 의뢰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에 대한 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