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1대1로 맞선 후반 20분 역전 결승골을 넣고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은 전반 6분 만에 대전 음라파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영욱이 동점을 만들었고, 5분 뒤 린가드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강상우의 크로스를 헤더로 깔끔하게 처리해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린가드의 K리그 첫 필드골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강원FC전에서 페널티킥으로 K리그 데뷔골을 신고했으나, 이날 경기 전까지 필드골은 없었다.
데뷔골 당시 경황이 없었던 린가드는 팬들이 기대했던 '피리 세리머니'를 선보이지 못했다. 대신 손가락으로 자신의 이름 약자인 'JL' 모양을 펼치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날 첫 필드골 후에는 린가드의 '피리 세리머니'를 볼 수 있었다. 린가드는 응원석을 향해 피리를 부는 시늉을 하며 춤을 췄고, 이에 팬들은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3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2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2대3으로 패한 서울은 다시 상승세를 탔다. 8승6무8패 승점 30으로 6위에 올랐다.
이어 "시즌 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쉬운 실수로 지는 상황이 많았다"면서도 "지금은 팀적으로 많이 단단해졌다. 이제 선수들이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인지하고 있다. 시즌 초보다 강한 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경기 전 김기동 서울 감독은 린가드가 한국의 습하고 더운 날씨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우려를 표했다. 그는 "(린가드가) 습도가 높아서 많이 힘들어하더라. 체력적인 문제가 집중력으로 이어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린가드는 "제주전은 정말 힘들었다. 축구하면서 가장 습한 날씨였던 것 같다. 숨쉬기가 힘들 정도였다"면서도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크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씨익 웃었다.
마침내 첫 필드골이 터진 데 대해서는 "시즌 초에 비해 골을 넣을 수 있는 박스 안으로 많이 들어가려고 한다. 더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며 골을 넣을 곳을 찾고 있다"면서 "원래 골을 찾는 스타일은 아니다. 좋은 경기를 하는 게 먼저라 생각한다. 좋은 플레이를 하면 골은 저절로 따를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린가드는 '캡틴' 기성용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한 뒤 지난 17라운드 울산 HD전부터 주장을 맡고 있다. 완장을 찬 만큼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경기력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주장으로 나서면 책임감이 따르는 것 같다. 선수들도 모두 나를 바라보는 느낌이 든다"면서 "비록 내가 완장을 차고 있지만, 우리 팀 선수들 모두 리더로 뛰고 있다. 진정한 가족이 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