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의 의무를 마친 프로야구 선수들이 소속 팀으로 복귀한다. 전역 예정 선수 중에는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다수 포함돼 있어,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올해 KBO 리그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퓨처스(2군) 리그 상무 소속 선수 14명이 15일 전역한다. SSG 랜더스 김건우·김택형·장지훈·조요한, LG 트윈스 이영빈·임준형, kt 위즈 심우준·권동진, NC 다이노스 김태경·박동수, 삼성 라이온즈 김윤수·박승규, 롯데 자이언츠 추재현, 한화 이글스 허인서가 전역 후 소속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전력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팀으로는 삼성, kt, SSG가 꼽힌다. 우선 삼성은 우완 투수 김윤수에 큰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김윤수는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입대 전 '토종 파이어 볼러'로 불릴 정도로 수준 높은 구위를 뽐냈지만 제구에는 한계를 보였다. 주로 불펜에서 뛰며 123경기를 치른 김윤수는 7승 9패 16홀드 평균자책점 5.31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해 상무에 입대한 뒤에는 선발 투수로 전향했고, 제구력도 끌어올렸다.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김윤수는 올해 상무에서 13경기 8승 3패 탈삼진 82개 평균자책점 2.41을 작성했다. 이는 퓨처스 리그 다승 1위,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kt는 유격수 심우준의 전역을 기다리고 있다. 심우준은 올해 2군에서 44경기 2홈런 37안타 13타점 18득점 14도루 타율 2할8푼7리를 기록 중이다.
특히 심우준의 빠른 발은 kt의 공격 작전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올 시즌 팀 도루가 42개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팀 도루 1위 LG 트윈스(125개)와는 83개나 차이 나는 수준이다. 따라서 타격과 수비, 도루 능력을 갖춘 만능 선수로 평가받는 심우준은 복귀 즉시 주요 자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SSG에는 입대 전 불펜 핵심으로 활약했던 두 투수가 돌아온다. 우선 좌완 김택형은 올해 25경기에 나서 2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올렸다. 김택형은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인 2022년 64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함께 복귀하는 장지훈은 올 시즌 21경기 2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불펜 문제로 고민이 깊은 LG는 좌완 투수 임준형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3일 "상무에서 제대하는 좌완 임준형을 바로 불펜으로 활용해 보겠다"며 "임준형 등 젊은 투수들이 성장해 준다면 우리가 우승에 도전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