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1대1 끝장 토론과 골프 대결을 제안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미 의회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도럴의 골프장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전 세계 앞에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공식적으로 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졸린 조 바이든이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 모두에게 증명할 수 있도록 이번 주에 또 다른 토론을 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중재자나 어떤 제한 없이 일대일 방식으로 진행하자. 언제 어디서 할지 결정하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TV 토론에서 자신과 바이든이 골프 핸디캡을 두고 다투었던 대화를 언급하며 골프 시합도 제안했다. 당시 바이든은 트럼프에게 "당신 스스로 골프 가방을 나를 수 있다면"(트럼프의 고령을 비꼰 것) 같이 골프하자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도 사기꾼 조에게 공식적으로 18홀 골프 시합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시합이 도럴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열릴 것이며 TV로 중계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 바이든이 이기면 자선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바이든은 말만 하고 행동은 안 하기 때문에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토론 후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여부를 놓고 내홍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급진 좌파는 졸리고 부패한 조 바이든과 '래핑'(laffin'·웃는) 카멀라 해리스 중 누가 대통령이 되기에 더 부적합한지 결정하지 못해 혼란 속에 분열됐으며 완전히 붕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에 앞서 지난 4일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과 페이스북 등에 바이든과의 토론을 거듭 제안한 바 있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의 제안에 대해 "대통령은 트럼프의 이상한 짓에 쓸 시간이 없다"면서 "대통령은 미국을 이끌고 자유세계를 수호하느라 바쁘다"고 답했다.
더힐은 트럼프의 제안이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때문에 이번 주 워싱턴 DC에 있고, 그 후 12일에는 유세를 위해 디트로이트로 간다. 두 사람은 오는 9월에 두 번째 TV 토론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