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파업에 나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0일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무기한 총파업 1차 목표로 '8인치 라인 가동 중단'을 제시했다.
당초 전삼노는 지난 8일부터 사흘 간 1차 파업을 진행한 뒤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수정해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전삼노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사측에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평균 임금 인상률 3.5% △성과급 제도 개선 △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전삼노는 오는 11일부터 홍보 활동을 통해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전삼노는 파업 목적을 '생산 차질'로 내걸고 "반도체 공장 자동화와 상관없이 설비, 점검 등 관련 인원이 없으면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차 목적을 '8인치 라인 가동 중단'이라고 밝혔다. 전삼노 손우목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러) 8인치 라인에서 오피스 직원들을 갈아넣고 있다"고 전했고 이현국 부위원장은 "8인치 라인을 먼저 세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이후 활동 위치는 전략적으로 논의하고 결정할 예정인데 사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에 '몰빵'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HBM 포토(장비)를 세우면 사측에서 바로 피드백이 올 것이고 (이는) 승리 당길 수 있는 키(열쇠)"라며 "EUV(극자외선) 파운드리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전삼노에 따르면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6540명이다. 이중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이 5211명이다.
다만 사측은 현재까지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정상적으로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부위원장은 "사측은 감산을 감행해가면서 버티고 있다고 하고 제가 확인한 바로는 모 생산라인은 계획을 3분의 1로 줄이고, 20% 밑으로 가동률이 떨어졌음에도 사측에서 버티고 있다고 한다"며 사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사내 최대 노조로, 전삼노가 밝힌 이날 12시 현재 조합원 수는 3만1400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천명)의 25.1%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