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하와이 방문 중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설립한 한인기독교회를 방문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머나먼 타지에서 이토록 애쓰셨던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잊힌 위업이 재조명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한인기독교회 내 전시관인 독립기념관과 교회 예배당 내부를 돌아보고 "나라의 독립을 염원하며 기도했을 한인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이곳의 역사가 미주 한인 이민 역사이자 독립운동의 역사 그 자체"라며 "조국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하와이 동포들이 120여 년간 하와이와 미국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도 활약하며 한미 동맹의 가교역할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한인기독교회 이제호 담임목사는 김 여사의 방문에 감사를 전하며 즉석에서 설교와 기도로 "조국이 계속 발전해 번영하고, 대통령 내외분이 큰 지혜를 가지며 이번 방미 일정 중 안전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에 "역사적인 장소에서 설교를 듣고 기도를 하니 매우 뜻깊었다"며 "하와이 동포 분들과 교감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1938년 광화문 모양을 본떠 현 위치에 신축한 교회 외관을 둘러봤다. 또 독립운동 사적지 동판과 1985년 교인들이 건립한 이 전 대통령 동상을 보며 하와이 한인들의 독립운동과 한인기독교회의 역사를 청취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올해 설립 106주년을 맞은 한인기독교회는 교인 중 12명이 독립유공자로 추서됐을 정도로 독립운동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곳이다. 독립운동에 대한 교회의 기여를 인정받아 지난해 국가보훈부가 독립운동 사적지 동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한인기독교회는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민족 선각자들이 국권 회복을 위한 독립운동을 전개한 성지(聖地)로, 올 초 영화 '건국전쟁' 상영 계기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인도·태평양사령부 등 방문을 위해 하와이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