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창업주 장남 임종윤 사내이사가 10일 그룹 내 대주주 간 분쟁 종식을 선언했다.
신동국 회장과 임종윤 이사 측은 이날 임 이사 측을 통해 "한미약품 그룹의 가족 간 불협화음이 극적으로 봉합됐다"며 "모녀도 형제도 모두 함께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최근 한미약품 모녀가 보유한 일부 지분에 대한 매입은 "상속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한편 한미약품을 지키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과 임 이사는 "과거 단순히 회장, 대표이사의 수직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위원회와 고문단 등 각계 전문경영인을 경험한 최고의 인력풀을 놓고 모든 주주들이 바라는 밸류업을 견제와 투명성, 스피드를 더해 신속한 성과까지 이어지게 하는데 필요한 인적자원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두 형제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책임경영과 전문경영, 정도경영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융합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매각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신 회장은 "특정 대주주와 손을 잡았다거나 지분을 둔 재경쟁이 이어진다는 추측은 경계하고 있다"며 "한미약품을 해외에 매각할 뜻이 없고, 해외 매각은 한미약품 정체성에 반하는 것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임 이사 측도 "지난 9일 신 회장과 임 이사가 만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며 "신 회장과 모녀, 형제 모두 이사회에 참여하되 경영은 전문경영인 풀을 활용해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의 '씨앗'이 된 OCI그룹 통합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임 이사 측 관계자는 "OCI그룹과의 통합은 없는 것으로 합의했다"며 "전문경영인이 누가 될 지도 차차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신 회장은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보유한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의 일부인 약 6.5%(444만4187주)를 매입하는 계약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송 회장 지분은 11.93%에서 6.16%로, 임 부회장 지분은 10.43%에서 9.7%로 줄어들었다. 대신 신 회장 지분은 12.43%에서 18.93%로 모녀 지분의 합보다 많아졌다.
임종윤 이사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2.46%, 임종훈 대표이사는 9.15%로 한미그룹 모녀와 형제, 신 회장의 직접 보유 지분만 합해도 56.4%에 달해 안정적인 경영집단체제가 구축됐다는 게 신 회장 측 설명이다.
송 회장은 주식매매 계약 체결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