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설위원은 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축구협회의 홍 감독 선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을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8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브리핑에서 ▲빌드업 등 전술적 측면 ▲원 팀을 만드는 리더십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 ▲감독으로서 성과 ▲현재 촉박한 대표팀 일정 ▲대표팀 지도 경험 ▲외국 지도자의 철학을 입힐 시간적 여유의 부족 ▲외국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 등 8가지 이유로 홍 감독의 선임 배경을 밝혔다.
지난달 28일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돌연 사퇴한 뒤 권한을 이어받은 이 이사는 "(협회 누군가와 상의 없이) 결정은 내가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감독 선임 작업을 함께 한 전력강화위원과 논의 없이 이 이사가 단독 결정을 내리는 게 절차상 맞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해설위원은 "면접 후에 기존 전력강화위원들과 토의가 있어야 했다. 외부로 유출될 것이 두려웠다고 했는데, 이는 5개월 동안 감독 선임을 위해 노력했던 위원들을 믿지 못했다는 뜻"이라면서 "협회가 행정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초 외국인 감독을 배제하고 국내 감독을 뽑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4월에 확인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려는 노력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만큼은 좋은 외국인 감독이 오리라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이 해설위원은 과거 '클롭급 감독'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앞서 "협회가 리버풀을 이끌었던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급 지도자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도 아닌 홍명보 감독이 선임돼 이 해설위원도 질타를 받았다.
그는 "당시만 해도 차비 감독,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등과 접촉했고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래서 나도 기대했다"면서 "결과적으로는 팬들이 만족할 만한 감독을 모셔 오지 못한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이 해설위원은 "우선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는 게 이번 감독 선임의 가장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까지 협회가 여러 행정적 실수를 했는데, 이전에는 그럼에도 믿어보자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실수가 계속 반복되면 그건 실력이다. 이제는 전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정말 우리가 축구인이든 축구를 좋아하는 누구든 지혜를 모아서 큰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