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성을 지적받아 온 인터콥 선교회가 최한우 본부장의 공적 자산 사유화 논란으로 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터콥의 문제점과 부작용이 일반 선교단체나 한국교회의 문제로 확산되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기자]
세대주의적 종말론 등을 이유로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성을 지적받아 온 인터콥선교회가 내부에서 제기된 재정 의혹 등으로 인해 교계 이목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콥선교회 최한우 본부장이 선교회 자금으로 막대한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공적 자산을 사유화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최 본부장은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내부 갈등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최바울(한우) 본부장 / 인터콥선교회
"나는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서 가격이 어떻게 하나 가끔 보거든요. 서민들이 너무 힘들잖아. 정신없이 올라서 문 정부 때. 그 지역이 25평 아파트 하나가 15억, 17억. 그런데 3층 건물이 12억이라는 거야. 나도 이걸 잊어버렸지만 이번에 보니까 12억이더라고. 너무 좋잖아."
이번 사태로 사임 의사를 밝힌 인터콥 선교사 수만 150가정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인터콥 내부 갈등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순교를 각오하고 선교에 헌신할 것을 강조해 온 인터콥의 책임자가 선교회의 공적 자산을 사유화 한다는 의혹이 내부 갈등을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교계 전문가들은 최한우 본부장의 이율배반적인 태도에 실망과 절망을 느끼는 선교사들이 인터콥을 이탈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탁지일 교수 / 부산장신대학교
"저는 최한우 본부장과 그 가족들이 단지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원인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최한우 본부장을 신뢰하고 인터콥 선교 방식을 받아들였던 수많은 인터콥 선교사들에 대한 배신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탈퇴 선교사 가운데 일부는 다른 선교단체에 영입 가능 여부를 물어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선교계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주요 교단들이 지적해 온 세대주의적 종말론과 과격한 선교방식이 자칫 다른 선교단체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인터뷰] 탁지일 교수 / 부산장신대학교
"선교는 인터콥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한 것이거든요. 만약에 기존의 인터콥의 선교 방식을 가지고 다른 선교단체나 교회로 들어온다고 한다면 오히려 인터콥의 문제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우려나 염려가 지속될 수밖에 없거든요. 인터콥의 탈퇴라는 것은 인터콥과 최한우 본부장과의 분명한 분리 혹은 단절을 의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탈퇴한 선교사들이 새로운 선교단체에 가입할 것을 다짐한 경우, 해당 선교단체의 비전과 규율에 대해 철저하게 동의하고 준수하겠다는 분명한 서약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또, 교단 소속 선교사로 활동하려는 경우 이단 결의, 교류 금지와 같은 인터콥에 대한 교단의 결정에 동의해야만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서영국 소장 / 예장 고신총회 이단대책연구소
"열정적인 선교에 대한 것 자체를 내가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 열정적인 선교에 대한 방향, 신학적 내용이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은 생각이 강하죠. 상담을 해서 정상적인 선교 사상을 심어주고 싶어요."
단체와 개인은 인터콥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낙인부터 찍는 일은 없도록 주의하되 선교사라는 이유만으로 판단의 객관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유영권 사무총장 / 한국교회 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
"어느 곳이든지 문제가 제기되면 정확하게 판단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 제시해 줘야 되는데 선교 단체라고 하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일방적으로 이렇게 비호하는 분들은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한편, 예장 합신총회가 2022년 인터콥 선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한 이후 교류 금지 등을 결정했던 다른 교단들도 인터콥에 대한 이단성을 여부를 연구해 오고 있습니다.
주요 교단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터콥선교회가 많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영향을 끼쳐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그래픽 박미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