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해 60억 원 상당의 마약을 국내로 몰래 들여오고 이를 유통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마약 판매 총책 A씨 등 70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붙잡았다고 9일 밝혔다. 이중 41명은 구속했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이용해 필로폰 등 각종 마약을 밀수입했고, 또 반입한 원료로 합성마약을 제작해 유통·보관·운반·홍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마약 유통 총책 B씨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9월부터 2024년 6월까지 텔레그램을 이용해 필로폰·케타민 등을 공급받은 뒤 비대면 거래 방식으로 유통했다. 이들은 일면식이 전혀 없는 사이로 텔레그램을 통해 범행을 모의하고 철저히 신분을 감추며 비대면으로 거래했다.
이들이 유통한 마약은 약 60억원에 달한다. A씨 등은 국제택배를 통해 밀수한 마약을 샴푸통 등에 숨겨 지역으로 발송하는 방식으로 전국에 대량 유통했다. 경찰이 피의자 주거지와 은신처, 보관 창고 등에서 압수한 마약은 필로폰 624g, 케타민 2.3㎏, 대마초 1.7㎏, 합성 대마 26㎏, 액상 대마 3.6㎏, 엑스터시 2797정 등이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약 2000곳의 마약 은닉 장소를 파악했고, 이중 약 1300곳에서 마약을 회수했다. 이들은 합성 대마 원료물질 13kg을 경기도 안성시의 한 하천변에 숨겨두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아파트 화단에 수상한 것을 묻는 젊은 남성이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화단을 수색해 흰색 가루를 발견했고, 이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운반책 C씨를 긴급체포한 뒤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판매 총책 A씨와 마약 홍보방 운영자 C씨를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