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8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편으로 출국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이날부터 11일까지 2박 5일 일정으로 미국 호놀룰루와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은 공군 1호기 앞에 도열해 윤 대통령 내외를 환송했다.
짙은 남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착용한 윤 대통령과 짙은 회색 재킷에 검은 치마 정장 차림을 하고 검은 가방을 든 김 여사는 환송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손을 들고 인사했고, 김 여사는 고개를 두 번 숙여 인사한 후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첫 번째 행선지인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해 태평양 국립묘지를 방문하고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한다. 9일에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찾아 굳건한 한미 동맹과 안보 태세를 확인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DC로 이동해 10일 체코·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 등 5개국 이상 나토 회원국 정상 및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연쇄 양자 회담을 갖는다. 정상회의 개최국인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친교 만찬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1일에는 나토의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인 우리나라·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의 일정을 진행한 뒤 본회의인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아울러 나토와 미국·유럽의 5개 싱크탱크가 공동주최하는 나토 퍼블릭포럼에 참석해 인도·태평양 세션의 단독 연사로 나서 연설한다.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건 3년 연속으로, 대한민국 정상으로는 처음이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북러 밀착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의 구체적인 대(對)우크라이나 지원 내역은 무기 거래, 군사 기술 이전, 전략물자 지원 등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의 수준과 내용을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협력은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결정적인 위협이자 심각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러 관계의 향배는 오롯이 러시아의 태도에 달려있다"며 "러시아 측이 결국 자신에게 남·북한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잘 판단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