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감독 돌려막기" 홍명보 잃은 울산 서포터스, 축구협회에 분노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사령탑을 잃은 K리그1 울산 HD 팬들이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했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8일 SNS를 통해 성명을 내고 "협회는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해결 방법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다가 결국 다시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염원을 무시한 선택"이라며 "우리는 축구 팬들에게 다시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축구협회의 이런 비극적 선택의 결말은 실패임이 자명할 사실"이라며 "역설적 결과를 거둔다 해도 그건 협회의 공이 아닌 울산 HD를 포함한 K리그 팬들의 일방적 희생의 대가"라고 강조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이 차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홍 감독은 오는 9월 15일 홈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부터 대표팀을 이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2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약 2년 6개월이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이날 오전 축구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빌드업 등 전술적 측면 ▲원 팀을 만드는 리더십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 ▲감독으로서 성과 ▲현재 촉박한 대표팀 일정 ▲대표팀 지도 경험 ▲외국 지도자의 철학을 입힐 시간적 여유의 부족 ▲외국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 등 8가지 이유로 홍 감독의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 이사는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해준 울산 구단에 감사하다"면서 "소속팀 감독을 시즌 중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우승 경쟁에 비상이 걸렸다. 시즌 중 사령탑이 대표팀으로 떠나게 돼 잔여 일정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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