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이효리가 엄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모녀 여행의 마침표를 찍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효리는 모녀 여행을 통한 자신의 변화를 여실히 깨달았다. 그는 전날 저녁 고사리 파스타를 직접 요리했지만 된장찌개가 먹고 싶었다고 말한 엄마를 떠올렸다. 그는 "예전 같으면 '그런 말을 왜 하는 거야?'라고 했을텐데, 그냥 피식 웃음이 나면서 '내일 해드려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여행 마지막 날 아침까지도 이효리는 엄마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으며 한 여자의 또 다른 삶을 기억 속에 저장했다. 엄마 역시 무인 기계로 척척 계산을 하고 표를 끊으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모녀는 여행 첫날과 달리 평범한 엄마와 딸같이 다정하게 붙어 다녔다.
특히 이효리가 엄마의 삶을 들여다보고 어린 시절 상처를 치유할 때 엄마 또한 자신의 틀을 깨부수고 있었다. 여행 내내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던 엄마는 이효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등 서서히 마음을 열어나갔다. 이효리는 작은 요청 하나에도 "그 순간이 되게 좋았다"라고 행복은 멀리 있지 않음을 느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효리는 세월이 흐르며 작아진 엄마가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장점을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는 "엄마는 너무 충분하고, 너무 젊고 뭐든지 잘 배우고 무궁무진하다. 내 눈에는 보이는데 자꾸 아니라고 한다"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이효리의 말에 엄마는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모녀는 시간이 흐를수록 완벽한 케미스트리로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앞서 딸과의 여행에 대해 '길었다 지루했다'라고 말실수를 했던 엄마는 이제는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속마음까지 다 내보이는 여행"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이효리는 "거울 치료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이효리는 "엄마를 이끌어줘야 하고 도와줘야 하는 사람으로 생각했다는 것이 부끄럽다"라고 고백했다. 오히려 이제는 "닮고 싶은 사람"이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앞서 한 마디 이상 대화가 통하지 않던 모녀는 이제 인생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와 칭찬을 주고받으며 여행의 긍정적인 면을 만끽했다.
모녀는 헤어지기 직전 "사랑해요"라는 말과 함께 다정한 스킨십으로 홀가분하게 여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5박 6일 내내 함께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서로를 그리워했고, 또 한 번 여행을 결심했다. 이효리는 엄마가 어린 시절 세상을 떠난 외할머니를 뵈러 단양으로 향하며 의미 있는 여행의 시작점을 찍었다.
새로운 여행의 첫날 이효리는 조상들의 묘를 찾아 차례차례 인사를 건네며 자연스럽게 엄마 마음속 상처를 보듬었다. 엄마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라며 철이 든 막내딸의 마음을 헤아렸다.
끝으로 이효리는 "엄마 정말 대단해. 난 엄마처럼 살고 싶어. 정말 잘 해주고 싶다"라고 다짐을 했다. 엄마는 이효리에게 "너는 뭐든지 해낼 수 있는 멋있는 여자"라며 "꽃보다 아름답고 이슬보다 영롱한 효리야, 사랑한다"라고 모녀 관계의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세상의 모든 모녀에게 용기를 주는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