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벽에 펀치 날리다 손 골절된 컵스 투수 '후회막심'



시카고 컵스는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서 0-7로 졌다. 선발 카일 헨드릭스는 2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했고 불펜도, 수비도 흔들렸다.

컵스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콜튼 브루어는 3회초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2안타, 2볼넷, 몸 맞은 공 1개를 허용했고 수비 실책 2개가 더해지면서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승부의 추는 초반부터 크게 기울었다.

⅔이닝 만에 강판돼 덕아웃으로 돌아온 브루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왼손 주먹으로 벽을 강하게 쳤다. 홧김에 저지른 행동은 큰 화를 불러 일으켰다. 왼손 뼈가 부러진 것이다.

브루어는 오른손 투수다. 하지만 왼손이 골절된 상태로 경기에 뛰는 건 어렵고 무엇보다 글러브 착용이 불가능하다. 그 결과 브루어는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브루어는 컵스 홈페이지를 통해 순간 감정이 격해졌다며 "가족과 친구, 동료들을 실망시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크레익 카운셀 컵스 감독은 "콜튼이 경기를 마치고 자제력을 잃고 실수를 했다. 후회할만한 행동을 했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당분간 부상자 명단에 있어야 한다"며 아쉬워 했다.

브로어는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20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비교적 선전했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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